이교범 하남시장,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아냐"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아니다!’
민선 5기 이교범 하남시장은 오는 7월 1일이면 4년 임기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반환점을 앞 둔 이 시장의 43개 공약사항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완료됐으며 나머지는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선 지차체장들의 중간평가라 할 수 있는 점수가 시민단체에 의해 발표됐다. 성적표를 받아 본 일선 자치단체장들의 심정은 천차만별이다. 점수에 따라 2년 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는 최근‘민선5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를 발표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약완료분야’에서 하남시에 대해 최고의 등급인 SA등급을 부여했다. 공약완료 분야에서 SA등급을 받은 곳은 전국 일선 지차제 중 단 6곳 뿐이다. 시는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종합평가와 웹소통 분야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앞서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국 22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 15일~17일 전국 지자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약이행 자료를 모니터 분석, 평가했다. 평가항목은 목표달성분야, 공약완료분야, 주민소통분야, 웹 소통분야, 공약일치도 등 5개 평가항목으로, 5점 척도로 평가했다.
이 시장의 공약이행 실적은 전국 민선 5기 기초 지차체장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그 만큼 이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는 말이다.
하남시의 경우 민선5기 출범과 함께 6개 핵심공약 분야 43개 공약 중 지난 3월말까지 58%인 25건을 이미 완료했다. 이 시장의 공약사항 추진 현황은 하남시 홈페이지 ‘안녕하십니까? 하남시장 이교범입니다’란의 ‘민선 5기 공약사항’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완료된 주요 사업으로는 하남 위례길 조성사업, 원스톱 맞춤형 무한 돌봄센터 설치, 지역아동센터 10개소 IPTV 공부방 설치, 교육예산 2배 확대, 24시간 돌봄 보육시설 신설 확충, 소외계층학생 지원 확대 등이다.
반면 지하철 5호선 연장과 전국 최대의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및 공원 조성사업, 친환경 물류단지 조성, 현안1부지 주거단지, 하남 유니온스퀘어, 신기술 복합연구단지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이나 시한을 요구하는 사업은 한창 추진 중에 있다. 이 중 완료된 주요 공약사업을 살펴봤다.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민선 5기 공약사항 중 가장 먼저 손 꼽을수 있는 것이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2학기부터 초등학교 5~6학년생 2천661명을 대상으로 시작돼 지난 2011년에는 13개 초등학교 전체 학생 8천497명으로 확대했다. 시는 올해 무상급식 대상을 중학생 전체로, 내년부터는 초·중·고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통해 급식의 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학교 교육예산 배정비율을 지난해부터 지방세 수입액의 5%에서 7%로 올려 시행하고 있다.
■하남 위례길 4개 코스 64km 완공·개방
시는 총 연장 64㎞의 ‘하남 위례길’ 4개 코스를 지난해 7월 중순 완공해 개방했다. 하남 위례길은 한강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남한산성과 백제 위례성을 보며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걷기 코스로 꾸며졌다. 지난 2010년 7월 위례길 조성에 착수한 시는 이정표 94개와 종합안내판 11개, 표찰 300개, 안내 리본 2천개를 설치하는 등 시민들의 편의도 최대한 배려했다.
먼저 1코스 위례사랑길(산곡천~팔당댐 5㎞·1시간30분)은 검단산과 한강 사이로 국도 45호선이 2004년 개통되기 전에 창우동에서 아랫배알미를 오가던 옛길로, 한강을 따라 오가던 세미선과 상선이 머물던 창모루나루터, 삼국사기의 도미부인 설화를 간직한 도미나루터 등이 있다.
2코스 위례강변길(산곡천~선동축구장 13.5㎞·3시간)은 강바람을 맞으면서 한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구간이다. 이맘때면 산란하는 잉어떼를, 겨울철에는 큰고니와 큰기러기, 민물가마우지와 같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또 12만㎡에 달하는 당정섬과 버려진 나무들의 새 삶터인 나무고아원에서는 도시 근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3코스 위례역사길(광주향교~이성산성~선법사 5.8㎞·2시간30분)은 백제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춘궁동 동사지(사적 352호)와 석탑(보물 12호와 13호), 이성산성(사적 422호), 선법사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981호) 등 유적이 즐비한 곳으로,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
또 4코스 위례둘레길(덕풍골~남한산성~샘재 39.7㎞·7시간30분)은 남한산성 연주봉과 성곽(사적 57호), 벌봉(512m)을 오를 수 있는 산행 코스로, 하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성산성 동문지와 범바위, 비단 색을 띤 바위가 많다는 금암산을 지나간다.
■하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개소
자라나는 새싹들이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학교급식지원센터 역시 하남시의 자랑거리다. 하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개소한 지 1년 만에 어린이 급식소 90개소, 3천475명의 영양 및 위생관리를 책임지는 등 안전한 급식 체계 확립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급식지원센터는 그동안 어린이집 76개소와 유치원 4개소, 지역아동센터 10개소를 대상으로 2천891회에 걸쳐 영양식단을 제공하고, 1만4천380회의 레시피 제공, 350여회에 걸친 컨설팅 및 영양관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지원센터는 입체적인 교구와 시청각 시설을 갖춘 영양교육 체험관을 마련, 매주 수요일 보건소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영양과 소화, 비만, 상상 코너로 이뤄진‘영양별 대탐험’체험장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영양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천현·교산동 120만㎡ 복합물류단지 조성
하남시의 올해 역점 사업 중 최우선 순위는 천현·교산동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이다. 중부고속도로 하남만남의 광장 양쪽 개발제한구역에 들어서는 120만㎡ 규모의 복합물류단지에는 총 1조원 정도가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그린벨트를 해제해 물류와 IT산업, 주거용지를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하남지역이 축사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물류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자유제안 공모 형식으로 오는 9월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12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전략적 투자군(SI)·건설투자군(CI)·금융투자군(FI) 관련 사업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시는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추진과 함께 고속도로 진·출입로 설치 등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와도 공동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2014년 4월까지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 승인을 받고,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토지 보상 절차를 거쳐 2016년 3월께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친환경복합단지 개발구상 연구용역을 마치고 사업대상지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제한 고시를 마쳤다.
이교범 시장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처럼‘시민중심의 웰빙도시, 청정하남’을 위해 용의 눈을 그려 넣어 정책의 완성도와 행정 서비스를 높여 나가고, 임기 내에 공약을 모두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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