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바다와 접한 공원 법면 토사 유실 수년전 매립 폐기물 드러나 환경오염 우려
시흥갯골축제 개최지인 갯골생태공원과 접한 갯골 법면이 조수 간만의 차로 유실되면서 과거 매립된 대규모 폐기물이 그대로 드러나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시흥군 시절 갯골생태공원 일대 6만6천여㎡에는 지역 내 공단 등에서 발생한 폐비닐 등 산업폐기물 22만8천여t이 2년에 걸쳐 매립됐다.
이후 시는 매립된 폐기물 위에 토사를 덮은 후 공원으로 지정했으며, 현재는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해 매년 갯골축제를 열고 있다.
이곳 갯골은 내륙 깊숙히 들어온 나선형 형태로, 국내 유일의 내만형 갯벌이다.
특히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가져 보존가치를 지닌 0.71㎢가 지난 2월 국토해양부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매립지에 대한 관리부재로 바다와 접한 공원 법면의 토사가 지속적으로 유실되면서 폐기물이 그대로 외부에 드러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폐기물이 드러난 곳은 수도권내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찾는 자전거 전용도로인 그린웨이가 지나는 곳이라 도시 미관까지 크게 해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탓에 썰물 시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 K씨(42)는 “흙이 쓸려 나가 폐기물이 드러난 모습을 보니 뭔가 오염된 것 같아 아이들을 데려오기 싫어졌다”며 “폐기물 매립지 위에 친환경 공원을 지어놓고도 쓰레기 유실을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수년전 매립된 폐비닐 등의 폐기물이 매립된 지역으로, 현재 침출수의 유출이나 토양 및 수질오염은 없는 상태”라며 “습지 지정에 따라 지원되는 국비를 받는 즉시 토사유출을 막는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규모 공원 조성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갯골생태공원 내 터파기 현장에서는 지난 2년간 1천657t의 폐기물이 발견됐으며, 시는 이를 전량 소각처리한 바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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