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결혼 가구 필요할 땐 의왕가구단지로 오세요

‘이사와 결혼 앞둔 고객은 의왕가구단지로 오세요. 실속을 챙겨 드립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의왕가구단지가 새봄을 맞아 ‘실속형 맞춤 가구’를 내세워 이사와 결혼을 앞둔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올 봄 결혼과 이사 등으로 가구를 새로 들이거나 바꿀 계획이 있다면 ‘나만의 가구’를 고를 수 있는 의왕가구단지를 나들이 겸해 찾아 볼만하다.

알뜰 커플들이 찾을 만한 가구단지는 서울·경기지역에도 여러 군데 있지만, 국내 최고(最古) 가구거리 중 하나인 의왕가구단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실속을 챙길 수 있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결혼할 예정이라는 ‘5월의 신부’ 김나라 씨(26)는 “서울·경기지역에 여러 곳의 가구단지를 다녀보았지만 국내 최고(最古) 가구거리 중 하나인 의왕가구단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게 됐다”며 주인과 흥정을 시작했다.

 

또 안양에 사는 50대 부부는 한 매장에서 “다음 주 수원으로 이사할 계획인데 오래된 소파의 천도 갈고 장식장 높이를 낮추려고 하는데 가능하냐”고 묻자, 종업원은 “물론 가능하다”며 구체적으로 주문을 받고 “3일 뒤 완성제품을 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통팔달’의 지리적 장점을 가진 의왕가구단지는 서울에서 수원쪽으로 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옛 유한양행 앞에서 좌측으로 꺾어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과거 전성기였던 1990년대 200~300여 곳의 가구점이 성황을 이뤘던 때보다 번화하진 않지만 여전히 60여 곳 이상의 가게가 성업하며 가구단지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7년부터 가구공장 밀집지역이었던 서울 옥수동과 뚝섬 등의 재개발로 가구업체들이 이주해 형성된 의왕가구단지는 IMF시절에도 불황여파를 크게 타지 않았을 만큼 인지도와 제품의 신뢰도가 높다.

 

특히 인근에 10여 개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지난 1998년 제조공장을 화성지역으로 대규모 이전한 데다 가구전시장도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는 실속파 매장은 지속적인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곳엔 아직도 공장직영 중·소가구들이 직접 공수되고 있으며, 브랜드 제품은 물론, 사제·수입·사무용·엔틱가구 등 다양한 매장들이 총 집합해 있을뿐 아니라 혼수용품 전문점과 아이들 가구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 가구점도 눈에 띈다.

 

의왕가구단지를 찾는 손님들은 세대 구분없이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의 고객들이 찾고있지만, 절반 정도는 대를 이어 찾아 오는 단골 손님들이라는 것이 이 곳에서 30년 가까이 가구점을 운영해 온 업주들의 전언이다. 대부분이 부모가 이 곳에서 혼수를 장만하면 아들·딸들이 신혼가구 준비를 위해 또다시 찾고 있다는 것.

의왕가구단지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기존 브랜드의 상설할인은 물론 매장별로 자체적인 생산·판매시설을 갖추고 있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30%이상 싸게 판매하고, 점포별로 특정제품에 한해 60%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매장마다 화성에 있는 공장에서 자체생산하고 중간 유통마진 없이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인들은 봄철을 맞아 실속있는 맞춤형 가구에 주력하고 있다. 혹여 가구를 구입한 매장이 없어졌더라도 의왕가구협회에서 일정기간 애프터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역까지도 무료배송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가구단지 곳곳에는 유리·그릇·이불·커튼·한복전문점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어 가구를 포함한 혼수용품의 원스톱 쇼핑도 가능하다.

한편 인근에는 백운호수와 왕송저수지, 청계사 등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도 많아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온 가족이 나들이도 하고, 새로운 가구로 봄맞이 집단장을 계획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인터뷰> 장문원  의왕가구협회 회장 "국내 직영 공장에서 최고의 맞춤형 가구 만들어요" 

 

"질좋은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하며, 유원지 및 명승고적지가 밀집해 있어 가족과 함께 외출하기에 안성마춤인 전국 제일의 ‘가구명소’ 의왕가구단지로 초대합니다.”

 

30년 넘게 가구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의왕가구단지 상인들의 친목도모와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장문원 의왕가구협회 회장(58)은 “의왕가구단지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가격 경쟁력에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업체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또다른 방안도 강구하고 있고, 마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싸게 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가구공장과 가게의 마진을 거의 없애고 최저 운영비만 나오면 팔면서 공장 등을 운영하는 것도 의왕가구단지만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전 세계 가구의 70%를 중국에서 공급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국내 제품보다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단지 내 업체들은 화성에 있는 60여 개 직영공장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최고의 맞춤형 가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불황의 여파에 대해 장 회장은 “석유파동과 IMF 시절도 겪었지만 특화된 단지의 특성상 아직까지 피부로 느낄 정도의 위기는 없었다”라며 “그러나 경제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가구단지에도 분명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의왕가구단지 상가들은 현재 마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저렴하게 팔고 있다는 장 회장은 “수십 년간 장사경험에서 이번 경제불황이 천년만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기 위해 가구공장과 가게 마진을 거의 없애고 운반비만 나오면 팔면서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의왕가구단지 제품들은 어느 곳보다 저렴하므로, 특히 결혼철을 맞아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 가정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가격의 가구를 마련할 수 있으므로 많이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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