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비 무료 축구클럽 용인시유소년FC 눈길
‘돈이 없어 축구를 포기한다?’ 용인시유소년FC의 어린이 선수에게는 딴 세상 얘기다. 용인시유소년FC에서는 회원 가입 및 레슨비가 전액 무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9월 창단한 용인시유소년FC는 매주 주말마다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포곡시민체육공원에서 ‘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는 초등학생 회원을 대상으로 축구 레슨을 하고 있다.
전직 국가대표인 이영진 성남일화 코치를 비롯해 정효교 좌항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송기원 전 감독, 한홍기 코치, 박중희 전 대전FC 선수 등 쟁쟁한 축구 지도자들이 지도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광주FC와의 친선경기가 있었던 지난 25일에는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붉은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선수들이 학부모의 응원 속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석현(10)·영호군(9)의 어머니인 고영희씨(41)는 “아이들이 주말만 기다릴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다”며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용인시유소년FC를 창단한 허남석 운영자는 “아이들이 금전적 부담 없이 마음껏 축구를 하고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유소년 축구클럽이 필요하단 생각에 뜻이 있는 수원공고 축구부 선·후배를 모아 클럽을 결성하게 됐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우선 회비가 없다보니 창단 초기에는 허 운영자와 지도교사들이 자비를 털어 운영비용을 대야 했다.그러던 중 한 독지가로부터 2천400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오면서 창단에 속도를 내게 됐으며, 현재 수십명의 학부모 후원자들이 후원금과 간식, 물품을 십시일반으로 조달하고 있다.
여기에 주말마다 운동장을 빌리기가 쉽지 않아 장소도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용마초등학교의 협조로 1년간 학교 운동장을 빌릴 수 있었고, 지금은 포곡시민체육공원의 인조잔디 구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용인시유소년FC은 각처의 도움 속에 창단 3년차를 맞아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현재 5명의 회원들이 좌항초교와 포곡초교 축구부에서 본격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용인클럽대항 축구대회에 참가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 운영자는 “출중한 재능을 갖고도 가정 형편 때문에 축구선수의 길을 주저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