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WB) 설립 이후 최초의 한국인 총재로 사실상 내정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세계은행 차기 총재 단독 후보로 김용 총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 총재 지명권을 쥔 미국의 이날 후보 지명 발표에 따라 김 총장의 차기총재 선임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새 총재는 세계은행 이사진 25명의 추인을 받아야 선임이 확정되지만, 이사회 투표권을 미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은 오는 4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뒤를 이어 7월부터 시작된다.
김 총장은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여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여년 간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결핵 퇴치와 국제 의료활동에 앞장섰다.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기도 했으며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선출돼 ‘아이비 리그’의 첫 한국인 총장이 됐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아이오와주에 이민했고, 브라운대학을 나와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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