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대 이상입니다. 첫날 100명, 매주 15%씩 늘고 있고 오늘은 160명의 외래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이대로라면 반년 안에 수원 본원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개원한지 이제 겨우 한 달을 넘긴 안양 윌스기념병원. 심정현 병원장(42)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급속도로 늘어가는 내원객 덕분에 심 원장의 눈밑 다크서클은 가라앉을 날이 없을 정도다.
“처음에는 수원 본원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경험 많은 간호사뿐 아니라 주요 행정 직원들까지 지원받아 초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죠. 더 나아가 지난 10년간 이미 검증받은 수원 본원의 이미지도 환자들이 처음 생긴 병원을 신뢰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심 원장은 “단순 이미지뿐 아니라 병원의 시설과 규모, 의료 질에 있어서도 국내 어느 척추병원과 비교해도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안양 윌스기념병원은 병원 건축 단계부터 의료진과 직원들이 설계에 깊이 참여했다.
“수원 본원은 국내 척추병원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과 전문병원 인증을 동시에 받은 곳입니다. 이 노하우를 안양병원에 쏟아 부었죠.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동선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체크해서 설계됐습니다.”
덕택에 심 원장은 병원 인증에 고심하는 다른 병원들과는 달리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다.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것. 심 원장은 올 가을 의료기관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며 어느정도 병원의 경력이 쌓여야 하는 전문병원 인증의 경우 이르면 내년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 원장은 오히려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국내 척추병원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
“대부분의 척추 환자들은 척추 질환을 완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척추 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을 꾸준히 관리해줘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심 원장은 운동재활센터에 심혈을 기울였다. 센터 규모도 1개 층을 전부 할애했으며, 첨단 재활 장비와 재활 전문 매니저를 배치했다.
“1대1 맞춤형 매니저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최적의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병원의 운동재활센터를 단순히 환자들만 찾는 곳이 아니라 동네 스포츠센터처럼 시민 누구나 부담없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겁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안양 병원을 단순히 수원 병원의 분원이 아닌 ‘제2의 병원’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심 원장 포부처럼 안양 윌스기념병원이 국내 최고의 척추전문병원으로 거듭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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