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1공단 공원화 개발방식 ‘불협화음’

시민단체 이견…“예정대로” vs “市 재정난 가중”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약인 성남1공단 전면 공원화가 지연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개발방식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면공원화를 주장하는 성남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주혜·백찬홍)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수십만 성남 시민이 성남1공단을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막대한 차익을 노리는 민간개발 주장을 정당화 시키는 여론 왜곡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1공단에 대한 여론은 2001년 시가 상업 업무시설을 중심으로 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 주민설문조사 결과 57.6%가‘공원·녹지문화공단’ 개발을 희망했으며, ‘성남1공단 녹지문화공간만들기운동본부’의 2003년 조사에서도 수정·중원구 주민의 84.4%가 공원 활용을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산이 부족하다면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며 “1공단 지역을 구시가지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도심중앙공원으로 확보하지 않으면 수정·중원구에는 영원히 도심중앙공원을 확보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성남시노동자조합협의회(대표 박연수)가 주최한 성남1공단에 대한 토론에서 이상경 가천대 교수는 “성남1공단 전면 공원화에는 수천억원의 예산이 드는데 현재 1조9천억원에 불과한 시 재정으로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시와 토지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주장했다.

 

안대군 성남시민포럼 사무총장도 “이미 전체 토지의 90% 이상을 민간이 매입한 상황에서 시장의 전면 공원화 공약은 시간적으로 부적절했다”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2년여를 보내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