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저출산 극복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성남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의 정착을 위한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한국어 교실을 열어 첫걸음, 초급, 중급 등 수준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문화가정 자녀의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마련한 언어영재교실은 지난해 11월 이건희(성남 북초등학교 1년)군이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제1회 엄마, 아빠 나라말 경연대회’ 말하기 부분에서 베트남 외갓집에서 외삼촌이랑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 구경하며 쌀국수를 먹던 경험담을 유창한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구사해 최우수상을 받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성남시는 또 다문화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취업과 창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당구 서현동 276의2에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출신 등 5명의 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cafe Wee’를 문 열었다.
이주여성들이 일하는 동안 자녀들은 다문화가정센터에서 지도교사에게 방과 후 학습 지도를 받고, 카페의 운영 수익금 일부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문화 지원비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cafe Wee’는 '지역 주민 주도로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마을기업 취지에 따라 언어와 육아문제로 취업이 어려운 이주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마을기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결혼이민자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다양한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문화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작품 전시, 다문화 음식 및 의상체험, 전통공연과 다문화강사를 학교와 유치원 등에 파견하여 어린이 대상으로 다문화인식개선 교육, 다문화 캠페인과 언론매체 인터뷰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다문화 가정 친정나들이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중국, 몽골, 일본, 베트남 출신 등 10명의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이룬 가족 3~4명과 함께 각자 일정에 맞춰 14~30일동안 고향을 방문했다.
결혼이주여성 4천11명(2011.6월 현재)을 비롯해 성남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2.5%인 2만 5천여명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예산을 늘려나가는 한편 다문화 가정과 이주 근로자들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더욱 높여 후원자와 연결하고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10월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열린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국제회의(UCLG ASPAC)에서 성남시의 다문화정책에 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다문화 가정 지원을 위해, 통·번역사 양성과정 운영사업을 비롯한 한국어교육, 문화체험,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다문화자녀 언어발달 지원, 행복앨범 모국 보내주기 등을 추진해 외국인의 조기 사회적응과 안정적인 지역사회정착을 돕고 있다”며 성남시의 다문화 가정 정책을 세계에 알린바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