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 소독 등 방역 강화 농장, 외부인 출입 금지
방역당국이 12일 충남의 한 양계농가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하자 경기도내 양계농가들이 방역을 강화하는 등 초긴장하고 있다.
AI가 확산될 경우 도내 양계농가들의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내 양계농가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충청남도 계룡시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신고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닭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당국이 방역활동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계룡시의 한 양계농가에서 닭 45마리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AI(조류 인플루엔자) 간이 검사를 벌인 결과 10마리 중 6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AI 발생 소식에 도내 양계농가들은 방역을 강화하고 농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산란계 4만5천 마리를 사육하는 화성시 소재 S농장은 이날 농장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농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일일이 소독약을 뿌렸다.
계사 소독도 매일 실시하고 외부인의 계사 출입을 막았다.
S농장 C씨(54)는 “지난해 AI로 인해 계란값이 폭락하면서 억대 손실을 입었지만 간접적인 피해는 보상 받을 길이 없다”며 “AI 발병으로 계란값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란계 2만마리를 키우는 용인의 D농장도 외부인을 출입을 금지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집중방역하던 것을 일일 방역하고 계사 환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양계 농가끼리도 휴대전화 문자로 정보를 교류하며 직접 만나지 않고 있다.
D농장주 H씨(54)는 “AI 발병기간 중에는 사람도 농장 밖에서 만나는 등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며 “AI가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이 너무 불안해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산란계 11만5천마리를 키우는 용인의 M 농장 등 도내 양계농가들 역시 일제히 AI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AI로 229만7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처분됐으며 농협 경기지역본부 집계 결과 현재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내 닭·오리 사육 규모는 821농가에서 모두 3천380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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