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만학으로 대한민국 조경1호 박사 취득 최봉수씨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8년의 연구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로 ‘현대 주택정원분야 도시학박사 1호’ 타이틀을 거머쥔 만학도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정부 시내에서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최봉수씨(49·국립한국농수산대학 전문강사).

최 대표는 지난달 17일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학위수여식에서 도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시학 박사는 국내에서 많이 배출됐지만, 현대 주택정원분야에서는 최 대표가 유일무이하다.

 

그는 지난 2004년 한양대 도시대학원에 입학해 도시생태조경학에서 8년의 연구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는 결실을 이뤄냈다.

 

대학시절(학부과정)에는 철학을 전공했던 최 대표가 도시학으로 눈길을 돌린 ‘외도’는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의 부친이 말죽거리에서 지난 1980년대 초부터 조경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최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나무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뒤늦게나마 조경에 빠져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원을 만들고 난 후 시간이 경과되면서 정원의 변화를 위한 개조작업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을 봐왔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그는 고민 끝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만족도를 높여주는 정원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시작, 유지관리유형별로 나타나는 주택정원의 구성요소들의 변화이유를 찾아냈다.

 

이것이 최 대표를 국내 최초로 현대 주택정원분야의 박사로 만든 원동력이 됐으며, 이 논문은 정원분야 연구발전의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학계에서 그 의의를 높이 사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주택정원 연구소를 설립해 주택정원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후학 및 지역사회에 지식을 나눠 주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신의 피조물인 자연으로 회귀해 모두가 보다 행복한 사회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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