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영어·수학경시대회 지속… 교육정책 역행
사교육 조장 등의 문제점으로 일선 대학들의 각종 경시대회가 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지역에서 성균관대학교만 유일하게 영어·수학경시대회를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개최, 교육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학교는 대회에 참가할 경우 교육청이나 대학부설기관 지원시 가산점 적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명시했지만 관련기관과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성균관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4월 8일 ‘전국 영어 수학 학력 경시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17일 접수마감까지 2만5천여명을 접수했다.
하지만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 조장 방지를 위해 지난 2010년 7월 각종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학생기록부에 기록하지 못하도록 한 방침과 역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주대와 경기대, 경희대 등 경기지역 주요대학들은 교과부 방침이후 각종 경시대회를 폐지하거나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특목고나 대학 입학 시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지 않을 까하는 의구심에 대회에 참가하고, 상을 받기 위해 사교육에 기대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48·수원)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월 30만원이상 수강비를 내며 아이를 영어·수학 전문학원에 보낼 수 밖에 없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 누구나 이 경력을 자기소개서에 쓰거나 면접때 어필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균관대 관계자는 “대회는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마련된 것일 뿐 학교입학시 가산점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교육기관 지원 시 우수사례로 활용된다는 것도 해당기관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각종 경시대회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철·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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