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논 ‘미생물의 보물창고’

농진청, 230개 지점 논토양 채취… 27만여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의 논은 27만여종이 넘는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하는 ‘미생물의 보물창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230개 지점의 논토양을 채취해 DNA 염기서열 분석기법으로 미생물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금까지 학계에 등록돼 이름을 가진 세균 1만 여종 외에도 우리 논에는 26만6천여종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른 새로운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물 총 체량은 토양 1㎏당 평균 517㎎이었으며 토양 채취 지점에 따라 1천여종에서 최대 2만5천여종의 세균이 서식했다.

 

가장 많은 세균은 ‘프로테오박테리아’(36.7%)였으며 ‘클로로플렉시’(15.7%), ‘액티노박테리아’(12.5%), ‘액시도박테리아’(10.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북과 강원, 충북 3개 지역의 미생물 군집 형태가 비슷했지만 제주와 경북지역의 논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세균 군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이번에 조사한 세균들이 논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면서 토양을 이롭게 하는지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다.

 

농진청 농업미생물팀 원항연 박사는 “이번 조사처럼 논토양의 미생물 분포를 전국 단위로 분석한 예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앞으로 밭과 산간지역 미생물 분포 조사를 추가해 우리 토양 생태계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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