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A초교 또다시 등교 거부

“학교옆 폐기물처리장 해결 기미 안보여”

유해시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고양시 A초등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이 5일부터 무기한 2차 등교거부에 들어갔다.

 

A초교 학부모 모임은 이날 학교 주변 레미콘 공장과 폐기물처리시설 등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요구하며 무기한 등교거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초교는 이날 전교생 983명 중 179명이 결석했으며, 등교거부에 동참한 학부모들은 유해시설에 대한 해결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해 말부터 학교 인근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과 건설폐기물처리업체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달 7일부터 3일간 학교 이전 등을 요구하며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교육청과 환경단체,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며, 현재 도서관 옥상에 있는 분진측정기도 오는 10일께 학교 옥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 “교실환경 개선 서두를 것”

 

학부모 대표들은 “교육청과 시가 학교 설립 당시 위치 선정을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학교환경 개선에 대한 약속도 진전이 없어 2차 등교거부를 하게 됐다”며 “해결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등교거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실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서둘러 진행 중”이라며 “학부모들에게 등교거부 자제를 요청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 위해 학교 주변에 대한 친환경 정비계획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해당 업체에게 방진시설과 소음제거, 살수장치 등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