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고압 송전탑 지중화 하라”

환경실천聯, 내일 100만명 서명운동 출범

시화호 내에 설치된 수십여개의 고압 송전철탑을 지중화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추진된다.

 

㈔환경실천연합회 경기본부 안산·시화지회는 오는 24일 40여개의 환경·시민·사화단체와 함께 ‘시화호 송전탑철거 100만명 서명운동’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환경실천연합회 측은 “한국전력이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키 위해 시화호에 대형 송전탑을 세우면서 철새의 서식환경을 위협하고 대부도 일대 경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서명운동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시화호는 갯벌과 습지대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야생식물 360여종과 포유동물 12종, 천연기념물 17종은 물론,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흑고니 등 멸종위기종까지 서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시화호 송전탑 지중화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 현재 3만여명의 서명을 확보한 상태다.

 

㈔환경실천연합회 관계자는 “지역의 관광자원을 되살리고, 철새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송전탑을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며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사회 전반에 시화호의 생태위기가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철탑 설치 당시 지중화 지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기술이나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라 철탑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철탑이 건설돼 있는 상태라 현실적으로 지중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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