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등 납품단가 협상 결렬… 사태 장기화 조짐
22일 경기·인천지역 건설현장은 레미콘 타설 작업이 ‘올스톱’됐다.
한국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 회원사 등 레미콘 업체들이 레미콘 납품단가를 올리기 위해 건설현장에 레미콘 납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8면)
이날 오후 2시 용인시 기흥구 A아파트 공사현장.
1천382가구, 25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S사는 이날 건립 중인 아파트 2동에 대해 레미콘 타설 작업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레미콘 업체들의 공급 중단으로 작업을 하지 못했다. 7개 협력 레미콘 업체 중 레미콘을 공급하겠다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중단된 A아파트 레미콘 타설 작업은 레미콘 차량 30대, 200㎥ 가량의 레미콘을 타설해 아파트 2개 동, 각각 1개층을 올리는 작업이었다.
공정률 40%를 보이는 A아파트 공사현장은 현재 골조 공사가 4층까지 진행된 상태로 오는 3월 본격적인 레미콘 타설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레미콘사들의 집단행동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조업 중단 사태로 피해가 없는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레미콘은 건축·토목사업의 주원료인데다 일반 건설 자재처럼 저장해뒀다 쓸 수 없기 때문에 공급이 중단되면 공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아파트 현장건설소장은 “레미콘 업체측에 수시로 레미콘 공급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며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사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안해 했다.
이날 경기지역 160여개 레미콘 업체들이 레미콘 생산과 공급을 중단했다. 인천지역에서도 레미콘 타설을 미룬 지역 건설업체가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 중단과 관련 협회 차원에서 업체 피해 등을 파악중”이라며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레미콘 업체들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련 업계 대표들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시멘트·레미콘 값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과 없이 끝나 레미콘 공장 조업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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