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의 새물결을 헤쳐나기 위해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당시 문화관광부)는 뜻 깊은 선포식을 가졌다. ‘지역문화의 해’가 그것이다.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각 지역의 문화전통을 새롭게 재조명하자는 취지였다.

 

문화부는 ‘지역문화 컨설팅 사업’을 비롯해 ‘지역사회 소규모 특성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문화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그로부터 10여 년.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은 지난해 5월 말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문화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사람 중심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추진체계 등에 대한 기본사항을 담고 있다.

 

또 5년마다 문화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변화하는 문화 환경에 적극 대처하도록 명시했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뤄 수원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수원문화포럼을 개최해 민간과 문화도시정책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러한 큰 틀 안에서 지난달 1일,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문화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20일 출범식을 앞두고 풍부한 지역내 인적 물적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해 수원의 문화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소통과 교류의 ‘문화플랫폼’ 역할에 매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재단은 예술인(예술단체)과 시민, 시(市)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사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문턱을 낮춰 여러 주체들과 수원문화예술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또 문화정책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정립해 문화도시 비전을 착실히 수행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문화의 품격을 높이고 역동성과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재단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과 공연, 전시 등 문화활동 전반을 활성화시키고, 생활 속 문화예술 또한 동반 성장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 동안 추진했던 수원의 대표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와 각종 축제는 시민 참여를 강화하는 등 추진방법을 대폭 개선해서 보다 내실 있는 행사로 새롭게 선보일 것이다.

 

더불어 건강한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산재한 문화시설을 점차적으로 통합 운영하면서 문화도시 자생력을 높이고 문화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일상속의 문화향유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시민이 주인 되는 문화진흥정책을 펼쳐 여성과 청소년은 물론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문화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상별 사업별 전략을 펼칠 것이다.

 

재단은 문화예술과 조화를 이뤄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수원의 우수한 문화자원인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중심으로 수원시 전체의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관광설명회와 팸 투어 등 효율적인 관광 홍보 마케팅을 펼쳐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일상에 문화의 샘물이 끊임없이 환류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첫 발을 내디뎠다. 단순히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시민 중심의 건강한 문화도시, 누구나 문화예술의 향기를 만끽하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을 것이다.

 

유 완 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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