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초교內 체육센터 명칭놓고 교육지원청-주민 ‘갈등’

‘물향기문화체육센터’… 주민들 “학교명 빠졌다” 국회의원 개입 의혹 제기

오산시 초평동 오산초등학교 내에 개관한 ‘물향기문화체육센터’의 명칭을 두고 지역주민과 교육지원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2월 오산초 복합체육시설을 착공, 최근 준공해 지난 9일을 개관했다.

 

국민체육기금 30억원과 교육지원청 예산 30억원 등 60억원이 투입된 복합체육시설은 지상 2층, 연면적 2천989.82㎡ 규모로, 학생들이 사용하는 체육관과 유치원,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헬스·GX룸, 공연장, 다목적실, 문화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 여건이 크게 개설될 전망이나, 개관 과정에서 체육관 명칭이 학교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름으로 변경되면서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기공식은 물론 최근까지도 ‘오산초 복합체육시설’이었던 시설 명칭이 갑자기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로 변경됐다며 명칭변경에 지역 국회의원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기동 오산초 총동문회 회장(58)은 “오산초등학교에 건립된 시설 명칭이 학교 또는 초평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로 갑자기 바뀐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오산초가 들어간 명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평소 ‘물향기 편지’, ‘물향기포럼’ 등을 사용하던 안민석 국회의원이 복합체육시설의 명칭이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로 확정되는 과정에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지난 13일 학교 운영위원장와 학부모회장, 통장단 회장 등과 만나 대책기구 구성과 주민서명, 집회 등 대응방안을 논의 했으나,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명칭이 결정된 것이므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 시설은 학생뿐만 아니라 유아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체육시설로, 평생교육을 구현하는 학교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이 같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 물향기문화체육센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민석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예산확보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체육복합시설이 건립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명칭선정회의에 비서관이 참석한 것은 교육청에서 참석 요청이 와 참석한 것일 뿐, 관여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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