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와 경상도 등지에서 가출한 여중생 두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정에 귀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4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에서 PC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던 가출학생 김모양(13·전북 부안)과 지모양(15·경남 진해)을 부모에게 무사히 인계했다고 밝혔다.
용인서부서 보정지구대 소속 이학모 경관과 정종일 경관은 지난 7일 오전 0시께 ‘집을 나간 여학생들이 죽전동 부근 제과점 앞에 있으니 도와달라’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으로 출동, 인근 제과점을 샅샅이 확인한 결과 가출학생들을 발견했다.
두 학생은 인터넷상의 독서모임을 통해 서로 만나 교류를 하던 중 죽전동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31일 부모에게 졸업여행을 다녀온다고 한 뒤 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대 PC방과 찜질방 등지에서 생활하다 돈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발견 당시에도 추위와 허기를 호소해 경찰은 고민 상담을 한 뒤 4시간만에 부모들에게 인계했다.
이 경관은 “가출 학생들을 접할 때마다 항상 집에 있는 내 아이들이 생각난다”며 “부모 등 주변의 사람들의 조그만 관심으로 어린 학생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을 수 있으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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