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구 서천택지개발지구 현장 르포

“주변은 공사하느라 온통 난리고…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

지난해 6월부터 입주, 2개단지 1천600가구 거주 상업근린기반시설 조성 안돼 입주민들 한숨만

“주변은 공사하느라 난리고,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우리만 피해자네요.”

 

9일 오전 11시 용인시 기흥구 서천택지개발지구의 휴먼시아 2단지 앞 버스정류장. 싸늘한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4~5명의 주민들이 옷깃을 여민채 버스가 오는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는 노선버스 번호와 노선 등을 안내하는 문구 하나 없었다.

 

이윽고 20분여가 흐른 뒤에야 경희대 국제캠퍼스 방면으로 가는 53-2번 마을버스가 도착했고, 사람들은 기다림에 지친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이 곳을 지나는 버스는 53-2번과 기흥구청으로 가는 53-1번 등 2대가 전부로, 배차간격도 40분~2시간에 이른다.

 

휴먼시아 2단지에 살고 있는 이윤택씨(69)는 지갑에서 각 버스의 배차시간이 적힌 쪽지를 꺼내 보여주면서 “여기 적힌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러 나오는 게 보통이지만, 어쩌다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치기라도 하면 다시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택시를 타는 건 더욱 ‘하늘의 별따기’이다. 서천지구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다음 손님을 태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가 많기 때문이다.

 

입주민 최지수씨(23·여)는 “수원이나 화성 뿐 아니라 용인 시내에서도 택시를 타고 서천지구에 가자고 하면 대부분 승차거부를 한다”며 “버스도 잘 안 다니고 택시도 운행을 기피한다면 우린 뭘 타고 다니란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교통 뿐만 아니라 서천지구 주민들은 주변에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 영통과 화성 동탄을 잇는 대2-1호선 도로가 여전히 개통되지 않은데다, 주민편의를 위한 상업·근린시설은 착공은 커녕 부지매각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2개 단지가 입주해 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 버스노선을 2개만 편성한 것으로, 동탄과 영통을 잇는 도로가 개통되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노선도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택시 승차거부를 줄이기 위해 택시기사 집체교육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LH 관계자는 “대2-1호선 도로는 올 상반기 안에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아직 상업·근린시설, 문화시설도 부지 매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이에 따른 입주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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