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비상급수 ‘불안’

일부 수질검사서 기준치 이상 세균 검출 자가발전기시설 없어 단전 땐 무용지물

의왕시가 비상시를 대비해 설치한 민방위 급수시설 중 일부가 수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비상급수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의왕시에 따르면 의왕시의 비상급수시설은 시청 후문과 청계동 명륜보육원 등 공공·민간시설 15곳으로, 하루 3천700t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시는 이들 비상급수시설의 수질 관리를 위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기마다 일반세균과 총 대장균군, 질산성 질소 등 7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검사결과 일부 시설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세균과 질산성 질소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시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 비상급수시설에서는 한 때 기준치의 16배가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으나, 재검사에서는 세균수가 기준치의 20분의 1로 줄어 검사시료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계동 명륜보육원의 비상급수시설은 지난해 4분기 검사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100CFU/mL)의 16배인 1천600CFU/mL로 나타나 먹는 물 수질공정시험에서 부적합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말 재검사에서는 5CFU/mL을 기록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반면 삼동 부곡복지회관 비상급수시설은 1차 검사에서 총 대장균군이 검출된 뒤 재검사에서도 또 다시 총 대장균군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포일동 두산위브마을에 설치된 비상급수시설은 질산성 질소 수치가 15.7mg/L(기준치 10mg/L)로 나타나 불합격 판정을 받은 뒤 재검사에서 기준치 이하로 수치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른 검사항목인 증발잔류물 검사에서 기준치를 147mg/L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결국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비상급수시설 가운데 시청 정문과 후문 비상급수시설, 내손동 모락약수터, 삼동 현대로템, 내손동 한전서울자재보급소 등에는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기가 끊길 경우 비상급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연차적으로 자가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은 재검사를 거쳐 먹는 물 공정시험에서 적합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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