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분진·소음 해결하라” 등교 거부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주변 레미콘 공장과 건설폐기물처리업체 등 환경시설에 대한 개선 대책을 요구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A초교 학부모 모임은 7일 학교 주변 레미콘 공장과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자녀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자녀의 등교를 거부했다.
이날 A초교 전교생 890명 가운데 50명은 개인 현장체험학습으로, 나머지 40%인 353명은 무단결석해 모두 403명이 결석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등교를 거부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주거지로부터 100여m 떨어진 레미콘공장과 350m 거리에 있는 건설폐기물처리업체 야적장에서 매일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자녀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최근 모임을 결성해 대책을 호소하는 등 반발해왔다.
학부모들은 지난 1일부터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수십건의 글을 올리며 학교 이전과 전교생 무료 건강수첩 발급, 유해물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 등 6개 사항을 요구했다.
A초교의 한 관계자는 “개인현장체험학습으로 안나온 학생은 결석이 아니지만, 나머지 학생은 모두 결석으로 처리할 수 밖 없다”며 “결석한 학생에 대한 수업부문은 보충수업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초교 각 교실에 공기정화를 위한 공기살균기와 공기순환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매월 800여만원의 비용이 들어 제대로 가동하기가 어려워 교육청에서 이 비용을 지원해줄 예정”이라며 “학생을 볼모로 등교거부를 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교육청관계자들과 협의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A초교의 학부모들은 지난해 8월 레미콘 공장과 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견달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호흡기 관련 폐암환자가 집중 발생했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레미콘 등 2개 업체 이전을 포함한 학교 주변 환경개선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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