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안 오산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
“중앙동 주민자치센터가 협소하고 동 변두리에 있어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김진안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54)을 만나 주민자치센터 이전에 대해 들어봤다.
중앙동 주민자치센터는 인근에 중앙전통시장이 있어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자치센터 앞 인도까지 노점이 들어서 차량 진출입이 어렵고 주차관리를 위해 직원을 고정 배치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는 “매년 윷놀이 대회를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서 하는데 주차장이라야 승용차 6대밖에 댈 수 없고, 이마저도 행사장으로 사용하면 차량 한 대도 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동사무소 건물을 주민자치센터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어 주차장 뿐만 아니라 문화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김 위원장은 “지하 1층 다목적실은 여름 장마철에는 습기가 차고 곰팡이까지 슬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또 15개 강좌에 17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교실도 장소가 비좁아 노래교실의 경우 20여명이 항상 차례를 기다리는 열악한 환경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열악한 자치센터 여건 때문에 주민들에게 항상 죄송하다는 김 위원장은 국제화센터(영어마을)로 주민자치센터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어마을 자리는 일부 자연부락을 제외하면 중앙동의 정 중앙지점입니다. 건물도 최근에 신축했기 때문에 일부 리모델링을 하면 자치센터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또 동 전체 인구의 80%가 거주하는 운암 1~4단지와 인접해 주민들의 접근성도 좋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영어마을로 주민자치센터를 이전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은 오산시가 실효성을 상실한 영어마을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운데서 비롯됐다.
김 위원장은 “영어마을을 운영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중앙동주민자치센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곽상욱 시장님께서도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동 관내 7개 단체장과 의논해 ‘주민자치센터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는 “단체장들과 어느 정도 협의가 된 만큼 오는 24일까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에 주민자치센터를 영어마을로 이전해 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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