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한 벌에 33만원? 어른 양복 뺨치네

지난해 보다 20% 올라… 여벌 구매땐 비용 50만원 넘어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새학기를 맞아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교복가격이 지난해보다 무려 20%까지 올라가는 등 급상승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3월 신학기를 맞아 도내 1천여개 중·고등학교에서는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방안과 개별구매하는 방안을 마련, 학부모들에게 통보하고 있다.

 

하지만 동복 기준 교복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17~21%(5~7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클럽, 엘리트, 스마트, 스쿨룩스 등 유명 교복브랜드 매장 기준으로 지난해 교복세트(재킷과 바지·치마, 셔츠·블라우스, 조끼 등) 가격은 24만원에서 26만원 사이였지만 올해에는 29만원에서 33만원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교복구매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지·치마와 셔츠·블라우스 등 여벌 1벌씩을 더 구입할 경우 교복구매 비용만 50만원에 달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도교육청은 교복공동구매를 권장하고 일선학교들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유명브랜드 매장의 점유율이 80%인 상황에 저렴한 업체 선정도 힘들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의 H여고 관계자는 “교복공동구매를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있어야 하고 유명브랜드 보다 저렴한 업체도 있어야 하는데 유명브랜드 매장이 거의 독점적으로 교복을 판매하다 보니 쉽지 않다”며 “교복물려주기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교복비 구매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주부 김모씨(47·수원시 권선구)는 “교복을 공동구매하면 비싸봐야 25만원 선이라고 들었는데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하지 않다보니 두배는 들게 생겼다”며 “학부모들 부담이 큰데 교육당국에서는 교복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도 않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복공동구매를 학교별로 추진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공동구매를 추진하지 않는 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지역별, 학교별로 수요가 달라 일괄적으로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편차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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