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할땐 언제든 민중의 지팡이 잡으세요”

용인동부署 소속 경찰들, 간질·치매 노인 구조

집 나간 간질·치매 노인이 경찰의 수색작업 끝에 무사히 귀가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중앙지구대 소속 고도영 경위(오른쪽)와 서경덕 경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아버지가 간질과 치매 병을 앓고 있는데 전날 집을 나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했다.

 

이에 두 경관은 미귀가자의 인상착의와 동선을 파악, 처인구 중앙동 집 주변과 인근 야산, 중앙공원 등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집중 수색한 끝에 야산에서 저체온증과 탈수 증상으로 쓰러져 있는 신모씨(75)를 발견했다.

 

신씨는 집을 나온 지 20여시간이 지나 극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었으며, 신경이 예민해져 경찰관을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에 두 경관은 신씨를 안정시킨 뒤 119구급차를 불러 안전하게 병원에 후송,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고 경위는 “작은 도움이었지만 고귀한 생명을 구해낼 수 있어 뿌듯하다. 범인을 잡는 것만이 업무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에 빠진 시민을 돕는 치안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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