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응시생 절반 “사교육, 선택아닌 필수”

A외고 42% “단기과외” 사교육시장 오히려 키워

“사교육은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예요”

 

경기지역 자율형사립학교와 특수목적고등학교에 응시하는 학생 중 절반이 사교육을 받았고, 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학생도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31일 도내 자율형사립학교와 특수목적고 15개교에 대해 ‘2012 고입 사교육영향평가’를 벌인 결과, A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 가운데 절반가량이 시험에 대비해 사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시생 45%는 영어 내신성적향상을 위해 특목고 입시반 등의 사교육을 받았고, 이 중 38%가 사교육이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42%는 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아예 2~4개월 가량 단기 과외를 받았다고 말했다.

 

B외고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자율평가 보고서에서 ‘중학교 영어 내신을 위한 사교육이나 학습계획서 작성을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록, 특목고가 사교육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관련된 사교육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응시생 53.9%는 영어내신용 사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35.5%는 사교육이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사교육 유발 원인으로는 학습계획서 작성 시 학생과 지도교사의 경험부족, 학교의 면접방식 등이 공개됨으로 인해 이에 특화한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되는 문제 등이 지적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기주도학습전형 2단계의 면접과 학습계획서 작성이 수험생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사교육이 활성화되는 문제점을 파악했다”며 “사교육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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