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7.64%로 최고… 경희대 등 협의점 못찾고 학생들과 갈등
경기지역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2~7% 인하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현 여부가 기대됐던 반값 등록금과는 거리가 먼데다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도내 각 대학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해에 비해 등록금을 6.7% 인하하기로 결정했으며, 성결대는 이달 초 학생들과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2% 내리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등록금을 2.9% 인상했던 경기대도 올해는 4% 인하하고 20억원의 장학금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으며, 아주대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등록금을 3% 인하하고 장학금 확충 및 시설개선 등 학생들이 내놓은 복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안산)는 등록금 2% 인하와 장학금 50억원 확충,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등록금 2.3% 인하와 장학금 104억원 확충,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등록금 3.5%인하와 장학금 36억원 확충 등으로 결정했다.
특히 한경대학교는 올해 등록금을 7.64% 내리기로 해 지금까지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도내 대학 가운데 가장 큰 인하폭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한국장학재단에 등록금 인하 여부 등을 포함한 ‘자구노력 계획안’ 제출 마감 시한인 27일까지 올해 등록금을 책정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학생회 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용인)는 10% 이상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회 측과 5% 인하를 주장하는 학교 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일단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는 방침을 장학재단에 통보,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와 가천대 경원캠퍼스(성남)도 수차례에 걸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도 학생들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현실적인 등록금 인하가 이뤄져야 하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균관대 관계자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