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고 수입 늘어… 2년만에 1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
안산의 A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는 지난 2006년 설비 장비를 구매하면서 엔화 대출을 받았으나 최근 엔화가 100엔에 1천400원대를 넘어서 대출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다.
A업체가 엔화 대출을 받을 당시만 해도 100엔에 800~900원 정도였지만 26일 현재 100엔에 1천447.47원으로 1.7배이상 뛰어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납품 주문이 줄어든 A업체는 고유가로 인해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물류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극심한 자금난으로 워크아웃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같이 경기지역 중소기업이 고유가와 엔고, 물류비 상승 등으로 3·4중고를 겪으면서 최악의 1월을 보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의 ‘한계기업 비중·매출액 영업이익률’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중소기업 938곳 가운데 16.5%인 156곳이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출중소기업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1월 경상수지 흑자행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관세청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은 320억3천2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52억8천400만달러)로 크게 늘었으나 수출은 지난해보다 5.9 %(16억1천600만달러) 늘어난 291 억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가 29억3 천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설 연휴 이후 월말까지 수출이 수입을 30억달러 이상 웃돌지 못하면 무역수지가 201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A기계정밀 공장장 정모씨는 “도저히 기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불어나는 대출이자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용 증가 등 악재가 겹쳐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도내 수출기업들의 사정이 좋지 않지만 1월 경상수지 적자 전망은 설 연휴 해외여행 증가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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