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숨기지 말자

[독자투고]

학교폭력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숨겨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더욱이 학교에서 명예실추나 평가를 염려해 은폐하려 한다면 이는 범죄행위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다툼도 있고 사이가 안 좋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반복해 괴롭히고 협박하는 것은 발본색원해야 할 일이다.

 

학교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학생들이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핵심이다. 남을 욕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질서의식이 필요하다. 어른과 선생님을 섬기고 존중하는 공경 마인드가 필요하다.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돕고 봉사하는 가치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인성이 몸에 배게 된다면 친구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인지하면 숨기지 말아야 한다.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치유방법이 생겨난다. 또한 사안이 커지기 전에 조기에 다스릴 수 있다. 곪은 채로 내버려두면 명의라도 고칠 수 없다.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당장은 부끄러울 수 있지만 치료를 위해선 환부를 서로가 알아야 한다.

 

피해 학생이 혼자 고민하지 않고 주위에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전담 신고센터를 각 학교에 설치하고 신고함을 비치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후환이 두렵고, 신고할 용기가 없는 학생을 위해선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 사랑과 열정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은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미래사회에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그 폐해를 최소화하고 미리미리 예방한다면 밝고 명랑한 사회는 쉽게 다가올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사전예방이 최선의 교육이다.

 

김현태 화성동부경찰서 궐동파출소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