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 안 따른다” 후배 4명 아령으로 머리때려 부상 학교측 “가해자 제명 전학조치”…당사자 “깊이 반성”
최근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선배가 후배들의 머리를 아령으로 때려 부상을 입힌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아령으로 머리를 맞은 피해학생 4명 중 3명은 출혈이 생겨 인근 병원에서 2바늘씩을 꿰매고 CT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A고등학교와 야구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께 A고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야구부원들과 함께 운동 도구를 정리하던 B군(18·2학년)은 ‘선배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비신입생 C군(16) 등 후배 4명을 불러 세웠다.
이어 B군은 손목 훈련용 아령으로 4명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이에 머리를 얻어맞은 예비신입생들은 머리에 ‘혹’이 나는 상처를 입게 됐고, 급기야 3명의 머리에서 ‘출혈’이 생기는 사태가 빚어졌다.
다행히 우연히 학교를 찾았다가 학생들의 머리에 피가 나는 것을 목격한 학부모 D씨가 피해학생 4명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하면서 더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학생 4명 가운데 출혈이 생긴 학생 3명은 머리를 2바늘씩 꿰매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 이 사태를 알게 된 야구부 감독은 곧바로 야구부원들을 소집해 ‘무기명’으로 목격한 일을 적어내게 한 뒤 가해 학생을 파악, 야구부에서 B군을 제명 조치했다.
현재 B군은 야구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채, 징계를 기다리며 집에 머무르고 있다.
B군은 “살짝 주의만 준다고 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질 줄 정말 몰랐다”면서 “부상을 입힐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경솔한 행동을 한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고 야구부 감독은 “피해 학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운동부 내에서 있어서는 안 될 사태가 빚어진 만큼 가해학생을 야구부에서 제명하는 한편 방학이 끝나는 대로 전학조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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