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태 악화땐 휘발유 3천원까지 폭등”
이란 사태가 자칫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국내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대 3천원까지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11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쟁 발발 및 전쟁 양상에 따라 2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현재 브랜트유가 11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이 발발해 6개월 이내의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국제 유가는 평균 160달러 내외로 예상됐으며 1년 이상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는 21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정유업계는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국제 유가가 210달러를 넘어서면 국내 보통 휘발유 가격은 현재 리터당 1천900~2천원 수준에서 최대 3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78년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단했던 2차 오일쇼크 때도 국제유가는 3년에 걸쳐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와 함께 최 선임연구원은 6개월내 단기전일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3.4%, 물가는 4.5%로 예상했고, 국내 경제 성장률은 3.3%, 물가는 5.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쟁이 1년 이상 장기전 양상을 보일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 물가 5.1%로 전망했고, 국내 경제 성장률은 2.8%, 물가는 7.1%로 경제 침체가 심각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 위기가 확산되면 GDP성장률이 급락하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어 사전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 급등 사태에 따른 오일쇼크에 대비해 비상 대책 마련과 석유 비축 규모 증대 및 에너지 수급로를 다양화해 다가올 에너지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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