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새해 또 ‘고공행진’ 하나

이란사태 등 여파 국제유가 폭등… 49일만에 상승세로

이란을 둘러싼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암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가격이 49일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유가 ‘고공행진’에 대한 걱정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전문가협회와 해외 주요기관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정보센터에 따르면 세계에너지센터(CGES)와 미국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 A)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기준유가)를 각각 배럴당 96.4달러와 107.81 달러로 전망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WIT) 기준유가를 98.0달러로 예상했으며 석유산업연구소(PI RA)는 WIT와 브렌트유 평균가격을 각각 103.80달러와 109.05달러로 내다봤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 WTI는 전날보다 4.13달러 상승한 배럴당 102.96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도 전달보다 리터당 0.53원 오른 1천933.68원을 기록, 49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경기 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소비자가격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전문가협회는 석유 수급 개선과 유럽 채무 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경기부양 의지 등으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전문가협회 관계자는 “세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심화로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유가의 급등 혹은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하반기에 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소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중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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