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들 3~5% 인하만 검토… 학생들 반발
지난해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올해 경기지역 대학교의 반값등록금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등록금 인하 여부를 놓고 대학과 총학생회 간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도내 각 대학에 따르면 한신대와 단국대 등은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3~5%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경기대와 중앙대, 경희대, 협성대, 수원대, 가천대 등은 현재 인하율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들 대학들은 각 대학별로 예산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값등록금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으로, 지난해 9월 정부가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5% 인하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한신대는 4%, 단국대는 5%, 성결대는 5.5% 내외로 등록금 인하를 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대와 중앙대, 아주대, 경희대, 단국대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등록금 인하폭을 5% 내외로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등록금 인하 방침에 ‘겨우 따라가는 식’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등록금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들은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5% 인하를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대학 자구노력에 따라 대응자금을 보조한다고 해서 반값등록금은 커녕 5% 이상 등록금 인하도 어렵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이같이 등록금 인하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자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며 반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 황은권 부회장(24·영어영문)은 “학교는 등록금 4% 인하에, 1% 장학금까지 더해 5%를 맞춘다고 하는데 너무 추상적이다”며 “솔직히 이 정권에서 반값등록금이라는 것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던 학우들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대 총학생회 박유현 회장(26·e-비즈니스학부)도 “오늘 학교 측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가지고 나왔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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