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예산사태 관련 한나라당에 끝장토론 제의

2천억여원의 예산을 삭감해 성남시와 성남시의회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시장이 시의회 한나라당의원들에게 공개토론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시장은 3일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있은 연두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의장단, 한나라당 원내지도부, 한나라당 시의원 전원 이나 일부라도 좋다”면서 “시민들이 자유로롭게 지켜볼수 있는 상황에서 주제의 제한을 두지말고 이번 예산사태에 대해 무제한적 공개토론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시장은 “국토해양부및  LH와 8개월간의 끈질긴 줄다리기 끝에 확보한 위례신도시 사업권이 시의회의 반대로 좌초위기에 처했다”며 “이곳은 일반아파트를 분양해 1천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는데다 본시가지 순환재개발을 위한 임시이주단지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불가능해져 사업권을 회수당할 처지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자동 공공청사부지를 매각해 국내유수의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1천억원이상의 가용재원확보, 3천명이상의 일자리확보, 연간 200억원이상의 세수확보, 지역상권활성화등 1석4조의 효과를 얻는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이역시 시의회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시장은 이들 사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 만큼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며 시민들에게도 ‘시정의 주인’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장대훈 시의회의장은 “시장의 공개토론 요청에 대해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는 시장·부시장·구청장·국장 업무추진비(판공비) 전액 삭감에 대응해 시의회 의장단과 위원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용을 중지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달 30일 회기 30분을 남기고 2조651억원규모의 2012년도 예산을 의결하면서 위례신도시 아파트건립 부지매입비 1천880억원등 168개 사업에 걸쳐 2천833억원(13.7%)을 삭감했다.

 

예산은 한나라당 의원들 전원이 발의한 수정안으로 민주당의견이나 상임위 심의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단독 삭감된채 10여분만에 의결했다.

 

문민석 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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