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새해 벽두부터 파국(?)

한나라 의원 일방적 예산 삭감에 민주의원들 ‘의장 불신임안’ 제출

성남시의회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일방적 예산 삭감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시의회 민주당의원협의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소속 장대훈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민주당은 “제182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성남시의 올해 예산 요구액 2조768억원중 13.6%인 2천833억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해 장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 의장 역시 성명서를 내고 시의회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장 의장은 “본인은 의장직을 걸고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민주당 의원 15명은 본회의장에 불참했다”며 “불신임안은 시의회 민주당과 집행부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명분과 실리를 잃어버리자 화풀이를 하기 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 한나라당과 집행부인 시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18명은 지난달 30일 예산안 처리에 앞서 이재명 시장의 정무비서 백모씨의 업무방해와 집단모욕죄 고발, 이 시장의 직권남용 및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고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시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장에서 판교철거민대책위와 이 시장간 몸싸움 동영상을 공개한 한나라당 이덕수 의원을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하고 변호사 자문 절차를 마친 상태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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