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벌레’ 뜬다

애완곤충 사육 인구 15만명 연간 시장규모 1천500억대…

‘징그럽고 쓸데없는 벌레가 귀여운 애완동물, 유용곤충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곤충이 이제는 애완용, 산업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곤충의 특성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애완용으로서의 충분한 매력이 있기 때문. 곤충은 강아지나 여타 애완동물에 비해 값이 싼데다 냄새나 소음이 없고 사료비, 병원비 등 키우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도 적다.

 

또한 1년이면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어린이 교육용으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애완곤충을 기르는 인구는 10만~15만명 가량으로 총 시장규모는 연간 1천500억원대에 달하며 5년 후에는 식·약용 곤충산업으로 발돋움해 3천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애완용과 약용·식용·천적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용곤충은 모두 47과 103종.

 

경기도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잠재성이 무궁무진한 곤충산업 촉진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138개 농가 체험·학습농장 운영… 값 싸고 냄새·소음없어 비용 부담 적어

道, 곤충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 수립 ‘자원상품화·기술 개발’ 등 아낌없는 지원

곤충산업 가치 ‘무궁무진

도내 곤충산업 현황을 보면 총 138농가가 신고했으며 도내 농가들 중 대부분은 사육과 생산업을 같이 하면서 체험·학습농장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교육농장 미니벅스영농조합법인은 곤충의 종류와 구조, 기능, 한살이, 먹이, 습성 등을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활동이 가능해 매년 3천~4천여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곳에서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한살이를 퍼즐로 맞춰보는 놀이형 교육법과 돋보기를 사용해 애벌레나 성충의 구조를 파악하는 관찰형 교육을 병행하고 곤충 채집·방사, 애벌레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고추 등으로 유기농 점심식사까지 할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에서는 곤충산업 촉진을 위해 2009년도에 경기도산업곤충연구회를 조직·운영하고 있으며 곤충산업 종사 농업인의 경영마인드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육을 지속 추진해 왔다. 특히 ‘곤충산업 아카데미’를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추진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곤충이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실시 중이다.

 

또 곤충산업 종사 농업인들의 작업능률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곤충농가 시설개선사업’을 지난해부터 지원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곤충산업육성 지원사업을 3개소(생산단지 조성 1, 체험·학습농장 조성 2) 지원해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중장기 육성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곤충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곤충자원 산업화 지원센터 설립과 곤충생산단지 및 체험학습장 조성, 천적이용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 ▲유용곤충 자원발굴 및 멸종 곤충 자원의 복원을 통해 산업화 가능 유용곤충 선발 및 멸종위기 곤충 복원 ▲곤충자원의 상품화 기술 개발로 새로운 학습·애완 곤충 대량사육 및 상품화, 식·약용 곤충 선발 및 산업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곤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제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소비시장에 비해 다소 열악한 사육시설 개선과 남녀노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로 곤충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곤충을 이용한 관광 축제 자원화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환경보전형 영농실현, 농가소득 증대, 의약소재 개발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조정주 지도사는 “곤충은 활용분야에 따라 이로운 곤충이 될 수도, 해로운 곤충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예를 들어 배추흰나비의 유충은 배추재배에 있어서는 중요 해충 중 하나이지만, 학습 또는 관상용 가치를 보면 매우 유용한 곤충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지도사는 “이처럼 곤충은 활용하는 목적에 따라 산업적 가치가 무한하다”며 “곤충산업을 우리나라 최고의 블루오션 산업으로 육성토록 하는 비전을 달성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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