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그대로 방치… 일부 지자체 관리 ‘엉망’
최근 강추위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결빙된 도로에서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한 제설함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일선 시·군들은 지역 내 이면도로나 경사지역 등이 결빙됐을 시 주민들이 손쉽게 응급조치가 가능하도록 25㎏들이 염화칼슘 5포대와 모래 10포, 삽 1자루 등이 들어 있는 제설함을 곳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이들 제설함이 텅 비어 있거나 반만 적치돼 있는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결빙 시 주민들의 안전사고 및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수원시청 인근 이면도로.
이곳에 위치한 제설함에는 염화칼슘 2포대 만이 비치돼 있었으며, 모래와 삽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 경사가 심해 결빙 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수대로 77번지에는 염화칼슘이 3포대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며, 이곳보다 경사가 더 급한 경수대로 1055번 길의 제설함은 아예 텅 비어 있었다.
택시기사 L씨(58·수원)는 “이곳은 눈이 오면 1.5t 트럭이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경사가 급한 곳”이라며 “제설함이 처음부터 비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한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화성시청 상징탑 앞 제설함 역시 염화칼슘 빈 포대 2개만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2층 후문 부근에는 제설함 없이 염화칼슘 5포대가 외부에 방치돼 있었다.
앞서 오전 11시께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공군부대 입구와 1번 국도 지지대 고개 인근 제설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들 장소도 경사가 급한 편에 속해 결빙 시 차량은 물론 보행자들 역시 이동에 불편을 겪는 곳이지만 위급상황 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1~2포대의 염화칼슘만이 비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일선 시 관계자는 “지난달 폭설 때문에 제설함에 적치돼 있던 염화칼슘 대부분이 사용된 것 같다”며 “28일부터 지역 내 제설함의 부족분량을 채워나가는 작업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자연·양휘모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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