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水以北 無此食矢" 한수 이북서 이 식당만한 곳이 없다

의정부 부대찌개 ‘보영식당’

의정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대찌개’다.

 

한국인의 맛을 대표하는 찌개 중에서도 ‘부대찌개’란 음식엔 의정부의 정서와 멋과 맛이 녹아 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이 많이 주둔하던 의정부에서 시작된 부대찌개는 역사는 오래지 않지만 김지찌개, 된장찌개 처럼 이제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맛깔스런 음식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소시지와 햄을 주재료로 하면서 김치와 고추장을 적당히 섞어 버섯, 파 등 각종 야채를 듬뿍 넣고 육수를 부어 잘팍하게 끓이고, 당면과 라면을 넣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원조 부대찌개는 의정부에서만 맛볼 수 있고, 의정부 부대찌개는 여느 도시의 부대찌개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자랑한다.

 

의정부 부대찌개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의정부 경전철 중앙역 앞에 자리잡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다.

 

이곳에는 짧게는 20년, 길게는 44년 원조를 뽐내며 각각의 조리 비결로 입맛을 유혹하는 전문 부대찌개 음식점들이 15개나 몰려 있고, 1년에 한차례 부대찌개 축제까지 열며 맛을 겨룬다.

 

이 중에서도 ‘30년 전통의 그 맛’을 내걸고 있는 보영식당은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신문, 방송, 인터넷 포털 등에 의정부 대표 맛집으로 소개돼 꽤나 유명할 뿐만 아니라 여행전문가 등이 손꼽는 대표 맛집으로, 한국의 진미, 별미집으로 알려진 모범음식점이다.

 

보영식당의 부대찌개는 칼칼하고 시원한데다 담백해서 깊은 맛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평순 대표는 “엿기름을 직접 기르고 손수 말린 태양초 고추와 전통메주로 두차례 전통 재래식 고추장을 담그고 있다. 이 고추장 소스가 맛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어 “호주산 방망이 고기와 미국산 CORN KING FRANKS 소시지와 햄을 사용하면서 재료를 차별화하고 전통소스와 김치로 느끼한 맛을 잡고 두부와 버섯 야채 등으로 시원한 맛을 더하게 한다”며 보영식당 부대찌게 맛의 비밀(?)을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고추장, 된장을 직접 담궈 소스를 만드는 집이 흔치 않다. 그만큼 식재료는 물론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들인다는 것을 말해준다. 당연히 맛이 차별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소문난 맛’ 덕분에 보영식당엔 단골 손님이 유난히 많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명성을 듣고 한 두번 찾았다 맛에 반해 단골이 된 경우도 흔하고, 정부인사나 유명연예인 등이 의정부를 찾으면 으레 찾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식당 안엔 지난 2009년 5월 이곳을 찾은 한승수 전총리가 직접 쓴 ‘漢水以北 無此食矢(한수 이북서 이 식당만한 곳이 없다)’란 글이 붙어 있을 정도다.

 

여기다 위생적이고 깔끔한 서비스는 곳곳에서 손님들의 발길을 이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동반손님을 위해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 놨을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덕분에 평일은 물론 주말마다 북한산 둘레길이나 수락산, 도봉산 등을 찾은 등산객들이 몰려 들면서 늦게까지 왁자찌껄한 곳이 보영식당이다.

 

동료 4명과 수락산 등산을 하고 이곳을 찾은 강창인씨(서울 도봉구)는 “쌀쌀한 날씨와 궁합도 맞는데다 값도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등산 뒤 소주 한잔 곁들이며 먹는 데는 딱이다”고 말하며 “보영식당 부대찌게는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한결같아 식구들이 좋아해 꼭 포장을 해간다”고 말했다.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는 포장용기에다 육수, 양념 등 집에서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식당을 찾는 손님은 물론 택배, 인터넷주문으로 전국적으로 팔려 나간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전통의 맛을 지키고 친절하고 위생적인 서비스로 그동안 한결같이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인삿말을 잊지 않았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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