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 상처뿐인 졸업여행

학부모 “교사들 특수학급 방치… 프로그램 참여도 못해”

평택의 한 중학교 교사들이 졸업여행 과정에서 정신·신체지체 등이 있는 특수학급 학생들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평택 A학교와 피해학생 학부모 B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감, 3학년 부장, 학급 담임 등 인솔교사 15명과 학생 405명은 지난 22일부터 1박2일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에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졸업여행에는 특수학급(도움반) 학생 7명과 학부모 등이 동행했다.

 

그러나 졸업여행에 동행한 3학년 도움반 학생의 학부모 B씨는 지난 26일 도교육청 열린광장에 “이 학교 교사들이 졸업여행 과정에서 특수학급(도움반)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B씨는 게시판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일부 도움반 학생 학부모들과 졸업여행에 따라갔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며 “도움반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인솔도 없이 구석 한켠 차디찬 바닥에 짐짝처럼 방치됐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B학부모는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들은 식사 전 꼭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교사들은 이마저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해 따라갔던 학부모가 뒤늦게 이를 알고 항의했다”면서 저녁 취침시간에도 장애학생들을 챙기는 선생님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정확하게 업무소홀 여부를 파악해서 교사들에 대한 징계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