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방서 쓰러진 채 숨져 질식사 추정… 초동진압 미숙 논란
새벽시간대 불이 난 다세대주택의 위층에서 일가족 4명이 화재발생 13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오후 6시7분께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A빌라 301호에 살고 있는 C씨(40대 중반)와 부인 K씨(41), 아들(13), 딸(11) 등 일가족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한 인근 주민들은 “오후에도 C씨 집에 인기척이 없자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갔다”며 “C씨와 부인, 딸 등 3명은 거실에 쓰러져 숨져 있었으며, 아들은 방에서 엎드린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같은날 새벽 5시11분께 사망한 C씨 집 아래층인 201호에서 내부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우는 화재가 발생, 잠을 자던 C씨 일가족은 유독가스에 질식된 채 집을 빠져나오려다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발견 당시 C씨 집 내부는 일부 그을음이 남아있긴 했지만 직접적인 화재 흔적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숨진 일가족 4명은 화재발생 13시간만에 뒤늦게 발견돼, 화재 초동진압 미숙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화재진압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은 시신이 발견된 건물 위층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소방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아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연기가 위로 올라가므로 위층 등에 다른 피해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잘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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