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 ‘뚝’… 계량기 동파·화재·교통사고 속출 도내 한파피해 잇따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시작으로 26일까지 경기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계속되고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동파와 교통·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위로 전열기구 사용량이 급증해 전력예비율도 비상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당분간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경기도와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영하 5~16도의 아침 최저기온을 보인 26일 경기남·북부지역에서 동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평택시 장안동 Y고등학교에서 수도 계량기와 파이프가 동파돼 소방이 출동, 10t 가량의 급수를 지원했으며, 평택시 진위면 N화장품 공장에서도 동파사고가 나 10t의 급수가 지원됐다.

 

또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에는 264건의 계량기, 2건의 급수관, 1건의 배수관 동파사고가 발생해 급수를 위한 교체공사가 이뤄졌으며, 사고는 김포, 광주, 남양주, 고양, 의왕, 파주 등에서 20여건 이상씩 발생했다.

 

이에앞서 25일 오후 3시40분에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상계리 움막에서 불이 나 3천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비슷한 시각 가평읍 복장리에서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1명이 중상,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최저 영하16도… 하룻새 계량기 등 동파 264건

전열기구 사용도 늘어 당분간 전력수급도 비상

같은 날 남양주시 찜질방과 양주시 스케이트장에서 동파로 인해 25t 정도의 급수도 지원됐다.

 

한파가 시작된 24일부터 이틀동안 도내에는 총 54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2명 사망, 8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억9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전열기구 사용의 증가로 전력사용량도 급증하고 있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전력 사용량은 7만2천118mW(예비율 10%)로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7만mW를 넘긴 16일 오전(7만970mW)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식경제부와 한전은 전력예비율이 전력비상사태인 5%로 떨어지지 않을 까 우려하며 총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전력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본부에서는 전력공급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비상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전열기구 사용을 최소화하고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전기절약 대책을 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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