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침울 속 정상 조업

京仁 50개 업체… 29일 애도기간까지 야간 연장근무는 중단 될 듯

김정일 사망… 이틀째 표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개성공단 운영 차질이 우려됐지만 이틀째인 20일 개성공단은 평소처럼 정상 조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기간이 끝날 때까지 야간연장 근무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북측 근로자들은 오후 3시께 조기 퇴근했지만 이날 정상 출근해 애도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도 순조롭게 진행돼 개성공단에 612명이 들어가고 501명이 귀환했으며 도로 보수공사와 소방서 건설도 일정대로 진행됐다.

 

경기지역 33개 업체와 인천지역 17개 업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평소와 같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 근무를 시작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의 정상 조업을 통해 근로자의 동요를 막고 외화벌이 창구를 유지하고자 하는 북측과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남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앞서 통일부는 모든 방북 허가를 잠정 보류키로 하면서도 개성공단은 예외로 했다.

 

경기지역 A업체 관계자는 “공단은 안정돼 있으며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며 “북한 군인들도 철모도 쓰지 않은 채 근무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B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근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애도기간이 끝나는 29일까지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다만 북한 근로자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의례적인 인사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천지역 C업체는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에서 기존에 합의한 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오히려 밖에서 걱정 때문에 주문량이 줄곤 한다”며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여기지만 어쩔 수 없이 정부나 북측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에게 근무 투입 전 북한 근로자들을 최대한 자극하지 말라는 교육을 실시한 뒤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개성공단 내 북측 관리지역인 총국 사무소와 개성공단 인근 봉동 지역, 개성 시내 3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최원재·박용준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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