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차도 밑 ‘화재 불씨’ 여전

부천 외곽순환로 고가 화재 잊었나…

도내 곳곳 불법주차·컨테이너 박스·가스판매소 버젓이

 

부천 외곽순환로 고가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도내 곳곳의 고가도로 밑에는 여전히 불법 주차 차량과 컨테이너박스, 가스판매소 등이 버젓이 자리잡은채 사고위험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밤 9시30분께 안산시 단원구 신길고가도로 아래.

 

차량 유턴을 위해 만들어 논 도로 위에 폭 2m, 길이 5m 가량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대형 고가크레인 2대가 나란히 불법 주차돼 있었다.

 

이로인해 유턴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일부 운전자들이 급제동을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잇따라 연출됐다.

 

특히 야간에는 큰 몸집이 어둠에 가려져 더욱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 자칫 큰 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크레인 옆으로 대형관광버스를 주차하려던 K씨(60)는 “밤에는 주차하는데 이만한 곳이 없다”며 “차고지는 서울 잠실이고 공영주차장에 대면 돈을 내야해서 단속도 없는 이 곳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한 뒤 황급히 차를 빼 사라졌다.

 

비슷한 시각 시흥시 정왕동 정왕역 인근. 전철이 지나가는 고가철로 아래 수십여대의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 대부분의 공간은 유료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신길온천방향의 고가 철로 밑은 각종 광고스티커로 도배된 진회색 컨테이너박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고가철도 밑과 불과 30cm가량 떨어진 이 컨테이너박스는 불법 주차사무실로, 내부난방시설과 추위를 막기위해 덕지덕지 붙어있는 스티로폼, 뒤편으로 심하게 엉켜있는 전선이 방치돼 있었다.

 

주차돼 있는 차들은 물론 30cm 위 고가 철로는 컨테이너박스의 합선 혹은 내부 난방으로 인한 화재에 무방비로 방치됐다.

 

확인 결과 안산시청과 철도공사 어느 곳에서도 이 시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와 함께 수원시 영동고속도로 파장동 부근 고가 밑에도 상당기간 주차한 듯 먼지 가득한 화물차들이 방치돼 있었고 , 군포시 산본1동 산본고가 아래에는 불법 주차차량은 물론 개인가스판매소가 존재해 화재발생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도 있었다.

 

군포시 관계자는 “단속요원이 순회하면서 고가차도 밑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가차도 아래 가스판매소는 확인 결과 지난 79년도에 합법적으로 들어선 것으로 현재 해당 사업소에 대해 1년에 2번 가스안전공사에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신동민·양휘모기자 sdm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