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체육 우수생 타지로 떠난다

‘교육·체육 인프라 부실’ 인식… 매년 1만여명 인재 빼앗겨

인천지역의 교육·체육 인프라 부실로 매년 지역학생 1만여 명이 학업 등을 이유로, 운동부 학생(88명)은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이 2009년 1천175명, 지난해 854명, 올해 1천257명에 달한다.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긴 학생은 2009년 1만 2천163명, 지난해 1만 555명, 올해 10월 현재 9천877명에 이른다.

 

이처럼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는 원인 중에는 지역의 학력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특목고 등 교육 인프라가 잘돼 있는 서울지역 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도 수능 1·2등급 성적이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우수 인재의 다른 지역 유출을 꼽고 있다.

 

또 인천지역 운동부 학생들 역시 지난해 52명, 올해 36명이 서울·경기 등지로 학교를 옮겼다.

 

올해 C 중학교 축구선수 5명이 서울과 경기·충남지역으로 옮겼고 K여중과 M 중학교 역시 각각 4명의 축구선수가 한꺼번에 다른 시·도로 빠져나갔다.

 

이들 가운데는 표면적으로 고교 진학이나 거주지 이전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상당수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선수로 성공하길 바라는 학부모의 권유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도했던 코치를 따라 다른 지역의 학교로 옮겨가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나 학생 당사자가 체육 인프라가 좋은 다른 시·도 학교로 전출을 희망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하지만, 지도자들이 열정을 갖고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성과급·수당 지급 등의 처우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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