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육청, 학부모·동문 반대 부딪쳐 수년째 표류
경기도교육청이 일선 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내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수십년째 추진 중이지만 지역 내 학부모들과 동문들의 반대로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2년 전부터 해당 통·폐합 학교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려 내년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하도록 지침을 내렸음에도 도내 90여개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은 여전히 불투명할 전망이다.
22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중 학생수 60명 이하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통·폐합하라는 정부의 연도별 지침에 의해 지난 1982년 이후 176개의 학교를 통·폐합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통·폐합 학교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확대한 2009년 이후로도 통·폐합이 마무리된 학교는 고양 백마초교, 이천 진가초교, 양평 지평초교, 안성 가율초교 등 4곳에 불과하며, 화성의 K초교, 파주 K초교, 용인 J초교는 무산되거나 연기된 상황이다.
교과부는 2009년 본교를 폐지할 경우 지원금을 10억에서 20억원으로, 분교를 본교로 통합할 경우 2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분교를 폐지할 경우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해당학교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늘린 바 있다.
특히 반대 목소리가 높은 학교의 동문들과 학부모들은 통·폐합 학교에 대한 지원 부족과 학생수 증가로 인한 교육 질저하를 우려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도내 면 소재지 내 학생수 61~200명 규모의 통·폐합 학교의 경우 도교육청과 교과부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교로 선정될 경우 3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지만 도내 해당 학교 180곳 중 선정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오영탁기자 yt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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