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을 잡아라!

13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사람만큼이나 자동차도 많은 나라이다. 이렇다 보니 세계적인 보험회사들은 수백년의 보험역사를 통해 얻은 경영 노하우와 선진보험기법 등으로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을 노리며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55개의 외국 보험회사가 자동차보험을 고려하는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 보험회사도 선진국 보험회사와 차별화 된 모습으로 우리만이 갖는 장점과 우수성을 찾아 떠오르는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을 잡아야 할 때다.

 

■거대한 중국 자동차보험시장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이 1억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6월 현재 중국의 일반차량은 9천846대로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11개 대도시의 일반차량 보유량은 이미 1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교통난 심화 방지를 위해 자동차 수요억제 조치를 내렸음에도 올 상반기 차량 등록대수가 760만대를 기록하는 등 중국인의 자동차 보유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에는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인민재산보험(中國人民財産保險), 평안보험(平安保險), 태평양재산보험(太平洋財産保險) 등 국내·외 보험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자동차 보유량이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는 자동차보험 관련 법규 제정, 보험시장 감독규제 강화, 외국 손해보험회사 규제완화 등 자동차보험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같은 정부의 노력에 자동자보험은 중국 손해보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고, 자동차 대수가 분기별로 증가함에 따라 중국은 자동차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곳이다.

 

■요원한 중국 자동차보험시장

 

중국의 자동차보험시장의 성장은 GDP 성장의 2배를 웃돌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0.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4개 업체로 중국 보험 시장이 연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들 업체는 0.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1995년 중국 보험시장에 첫 진출한 삼성화재는 북경에 이어 2005년 상해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을 열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손해보험회사의 중국시장에 대한 경험 부족, 자동차책임보험에 대한 법적 장애 존재, 현지 숙력된 인적 자원 부족 등 중국 현지 보험 영업에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이들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초과함에 따라 국내 영업에 집중하면서 중국 영업에 소극적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어 미흡한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국이 성장 잠재력은 갖고 있지만 자국 보험사 의존도가 높아 우리같은 외국계 보험사가 성공하기가 힘들다”며 “ 자동차보험상품을 통해 현지에서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륙의 자동차보험시장을 두드려라

 

중국보험업협회 진지앤치앙(金?强)회장은 최근 타이페이에서 열린 비즈니스 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의 강제보험을 외국보험사에도 개방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에서도 외국 보험사에 자동차 임의보험과 함께 강제보험까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주면서 외국 보험사들의 중국 보험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연구원은 ‘국내 손해보험회사 중국시장 진출 성과와 시사점’을 주제로 테마진단을 발간하고, 국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활용해 중국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보험은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할 수 있어 다른 보험에 비해 영업이 비교적 쉽고 중국 손해보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것이 중국 자동차보험시장 진출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자동차보험시장을 두드리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대형 손보사는 직접투자 방식을, 중소형 손보사는 합자투자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현지 국내 손해보험회사가 겪는 영업 장벽, 지점 설립 난관 등을 외국과 협력해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험연구원 측은 전했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현재까지 국내 손해보험회사의 중국시장 진출 성과는 크지 않았다”며 “향후 현지 국내 손보사의 성장 정체에 대비해 기회가 많은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얻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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