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업무추진비, 식사비로 꿀꺽

기획예산담당관실 2년9개월간 2억3천만원 사용

하루 최고 10차례 결제하기도… 방만 집행 의혹

경기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실이 2년9개월 간 업무추진비 대부분을 식사비 등으로 무려 2억3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무추진비를 도교육청의 핵심 부서인 기획예산담당관실의 연말 부서회식비로 사용하거나 같은 신용카드로 하루 최고 10차례에 걸쳐 식사비를 결제하는 등 업무추진비를 방만하게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5일 경기도 교육위원회 김진춘 의원(한·비례)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획예산담당관실은 지난 2009년부터 올 9월까지 2년9개월에 걸쳐 총 2억3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무추진비의 사용실적 확인 결과 비슷한 유형의 협의회 등이 불필요하게 개최돼 대부분 식사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당 부서는 지난해 12월 한달 간 총 71건의 식사대 1천657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종무식 전날인 30일에는 10차례에 걸쳐 300여만원을 사용하는 등 연말 부서 회식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며, 하루 11회의 협의회를 개최해 같은 날 같은 카드로 8번 결제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올해의 경우 전날 먹은 식사대를 다음날 취소하고 전날 금액과 차이나게 결제하거나 하루에 한 식당을 이용하면서 서로 다른카드로 결제·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등 변칙적 카드관리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기획예산담당관실은 올 들어 9월까지 370차례에 걸쳐 1억1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으며, 지난해에는 370건에 8천만원, 2009년에는 280건에 5천700만원을 사용했다.

 

김진춘 의원은 “자체 감사를 요구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 결과를 제출해달라”고 주장했다.

 

오영탁기자 yt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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