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레미콘 등 관련 대기업들 “소송도 불사” 후폭풍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선정된 가운데 레미콘 등 일부 업종 대기업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10일 도내 레미콘, LED 조명 업체 등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4일 2차 중소기업적합업종 2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된 LED, 레미콘 대기업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도내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동반성장위원회에 레미콘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철회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레미콘 대기업들은 선정 과정의 위법성을 검토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양, 성신양회, 아주산업, 유진기업 등 대형 레미콘업체들로 구성된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지난 9일 “자율합의가 아니라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된 적합업종 선정 과정의 문제점이 많고 이 때문에 레미콘 시장의 혼란이 우려된다”며 동반성장위에 적합업종 선정을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는 공문에서 레미콘은 대기업 11개사가 국내 시장을 개척해 발전시켰고, 국내 레미콘시장은 중소기업이 70%를 점유해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체 시장의 40%에 달하는 공공시장을 중소기업이 독점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투자 · 연구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대형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90% 이상의 매출이 레미콘이어서 적합업종 선정 시 모든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다”며 “레미콘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LED 조명업체들의 모임인 LED산업포럼은 LED 중소기업 적합업종 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ED 산업포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대중소기업 간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반성장위원회에 이번 결정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월13일 동반성장위원회에 LED산업의 시장전망성과 잠재력을 감안 산업계의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했다며 불만을 나타났다. 도내 LED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달리 LED 조명은 초기 단계여서 향후 시장 진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투자에 나선 분야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 간 협력을 장려하고 산업 전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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