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동양·장기·귤현동 주민들 불편 호소 공항측 “측면에 위치… 소음피해지역 아냐”
지난 9월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동양주공 4단지에 이사 온 이모씨(35·여)는 최근 비행기 소음에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이사 후 10층 집 앞에서 비행기가 눈앞에 지나가는 것을 보고 놀란 이씨는 이후 2개월째 매일 수백 대의 비행기와 마주치고 있다.
이 씨는 “경비행기와 헬리콥터까지 1분에 1대꼴로 다니는데 왜 여기로 이사 왔느냐고 남편과 싸움만 늘었다”며 “앞으로도 소음이 계속되면 여름에는 어떻게 살지, 이사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활주로와 불과 1.5~2km 거리에 있는 계양구 동양·장기·귤현 택지지구 주민들이 비행기 소음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9일 계양구와 김포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최근 국내선 증편과 국제선 취항 등으로 1일 345회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공항소음방지 및 소음대책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포공항과 인접한 계양구 상야동과 하야동은 75웨클(WECPNL, 항공기 소음 측정단위) 이상이 측정돼 소음 피해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공항 측면에 있는 동양·장기·귤현동은 소음피해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음피해지역은 측정시 일주일 이상의 측정과정을 거치게 돼 지속적으로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피해를 보지 않으면 소음피해지역에 포함되기 어렵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소음피해지역에 들어가지 않아도 항공기 활주로가 수시로 바뀌는 만큼 일정 부분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생활불편을 호소할 수 있다”며 “법상으로는 소음피해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은 당장 마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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