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LED 절대 내줄 수 없다”

‘中企 적합업종’ 2차 발표 앞두고 대·중기 갈등 심화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앞두고 대·중소기업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의 대 ·중소기업 갈등이 심화되고있다.

 

우선 레미콘 업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대기업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오는 4일 여의도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레미콘을 적합업종에 선정하지 말라는 촉구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세 차례 자율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선정 반대 입장을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미콘 분야는 적합업종 논의 초기부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빚어 온 대표적인 업종이다.

 

반면 중소기업 측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허용한다면 전국 750여개 중소업체가 줄줄이 도산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적합업종 선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중소 레미콘업체 750여개가 있는데 가동률이 20~25%에 불과하다”며 “특히 건설사들이 대형 레미콘업체와 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에, 전국 공사장에 들어가는 중소기업 제품 물량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레미콘은 대기업이 먼저 진출해 시장을 키워온 분야”라며 “나중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오히려 대기업을 시장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ED 분야 역시 대 중소기업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LED 분야 대기업들은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 국내 LED조명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LED조명의 적합업종 선정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ED 대기업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외국계 기업은 되고 국내 기업은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적합업종 선정은 국내 LED조명 산업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이하 등기구조합) 등 국내 중소기업들은 적합업종 신청을 하면서 대기업에 충분히 양보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등기구조합 관계자는 “LED광원 진출을 허용한 것은 사실상 알맹이를 다 준 것인데 대기업이 중소기업 인수나 OEM을 통해 전등기구까지 들어온다는 것은 욕심이 과한 것”이라며 “전등기구 제품은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 많아 대기업의 진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반드시 적합업종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