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편성 매년 줄어 수업시수 4.8시간 그쳐… 법적 시수 17시간 크게 못미처
인천지역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중·고교는 보건교과 채택 비율이 매우 저조해 보건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시교육청과 ㈔보건교육포럼 등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역 내 초등학교 99%가 연간 평균 14시간의 보건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는 2009년 75.1%, 지난해 76.2%, 올해는 51.7%로 떨어졌고, 고교 역시 2009년 84.2%에서 지난해 56.2%, 올해 31.7%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보건교육은 학교현장에서 성교육, 성인병 예방, 약물 오남용 예방, 응급처치 등을 교육하는 것으로 학교보건법에 의거 2009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시행하게 돼 있다.
특히 최소한 초등 5·6학년, 중·고교 1개 학년 이상은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교육을 하도록 보건교육과정 고시가 공포됐다.
하지만, 초교에서는 보건교육을 착실히 시행하고 있는데 반해 보건교육이 더 중시돼야 할 중·고교에서는 등한시하고 있다.
이는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중·고교에서 보건교육이 선택과목으로 돼 있어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별도 보건교육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교육포럼 자료에 의하면 인천 고교(1학년) 중 보건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2009년 7.6%에서 지난해 2.5%로 급격히 낮아지더니 올해는 단 한 곳도 없다.
올해 보건수업 시수 역시 중학교는 5.5시간, 고교는 4.8시간이 고작이다.
중·고교 모두 보건교육 의무 수업시수 17시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국 평균 시수인 16.5%, 12.7%와도 대비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의 자율에 의해 교육과정을 편성함에 따라 보건교과가 선택과목인 학교들이 많다”며 “보건수업을 미시행한 중·고교에 대해서는 수업시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지학 보건교육포럼 정책실장은 “1시간이라도 보건교육을 시행한 학교를 통계로 잡았지만, 실제 연간 17시간 이상 수업시수를 확보한 학교는 극히 적다”며 “특히 중·고교의 경우 교육과정 편성 시 보건교사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수업시수 확보는 물론 보건수업의 중요성을 알릴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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